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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영애(앞줄
작성자 onion
조회수 7회
작성일 25-04-07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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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애(앞줄 가운데) 목사가 1950년대 광주여고 시절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강 목사에게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사진으로, 오른쪽 아래에 ‘우연한 기회’라고 적혀 있다. 강 목사 제공 전쟁이 발발한 후 우리 가족은 광주 광산구 비아동으로 피난했다. 비아동은 광주 도심에서 직선거리로 약 10㎞ 떨어진 외곽 지역으로 걸어서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이곳은 아버지 친구의 고향이자 집성촌이었다.우리는 사랑채를 빌려 머물렀다. 피난 생활 중에도 보리밥은 먹지 않았다.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도 특별한 어려움 없이 비교적 편안하게 지냈다.내 곁에는 오래도록 마음을 나눈 여섯 명의 친구가 있었다. 우리는 ‘7공주’라 불렸는데 광주 시장의 딸, 철공소 사장의 딸, 소방서 서장의 딸, 무역업을 하는 집안의 딸 등 하나같이 광주에서 이름난 가정의 자녀들이었다. 이들 중엔 훗날 교사노조 위원장이 된 친구도, 대통령 영부인을 시누이로 두게 된 이도 있었다.우리 ‘7공주’는 모두 대학에 진학했다. 나는 1954년 이화여대에 들어갔다. 국문학과로 입학했지만, 같은 대학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이던 사촌 언니의 영향을 받아 정치외교학과로 전과했다. 당시 정치외교학과의 학생 수는 대략 29명으로 기억된다.제3대 국회의원 선거(1954년 5월 20일) 직후로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던 때였다. 이화여대 총장은 김활란, 부총장은 박마리아였던 시기다. 당시 이화여대는 각종 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하며 이화여대 마크가 새겨진 한복을 단체로 입혔다. 한복은 부총장이 운영하던 공장에서 제작된 것이었다. 이때도 나는 남색 비로드로 만든 한복을 입었는데 김 총장이 내 한복을 보곤 “사치스럽다”며 타박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재학 시절 내 관심을 가장 끌었던 장소는 대강당 옆 오이밭에서 펼쳐지던 정치 토론장이었다. 이곳에선 학생들이 모여 자유롭게 정치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오이밭 토론에 참여했던 이들 가운데서 법관이나 정치인들이 나왔다. 나는 선배들 어깨너머에 조용히 앉아 귀동냥으 헌법재판소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면서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인 대한국민의 신임을 중대하게 배반하였다”고 밝혔다. 헌재는 파면에 직접적인 이유가 된 12·3 비상계엄의 위헌성과 함께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책임정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국민을 설득할 2년에 가까운 시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취임 이후 지난해 총선까지 약 2년 동안 윤 전 대통령이 국정을 주도할 기회를 받았지만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는 것. 전문가들은 공사(公私)를 구분하지 못한 부족한 책임의식으로 인한 권력 사유화와 일방적 국정 운영, 소통과 협력 대신 진영정치로 극단화의 길을 향했던 윤 전 대통령의 총체적 정치 실패가 그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헌재는 결정문에서 “피청구인(윤 전 대통령)과 국회 사이에 발생한 대립은 일방의 책임에 속한다고 보기 어렵고, 이는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해소되어야 할 정치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피청구인은 국회를 배제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이는 민주정치의 전제를 허무는 것으로 민주주의와 조화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에야 야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단 한 차례 영수회담을 가졌다. 이어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으로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하는 등 야당을 대화의 파트너가 아닌 ‘척결의 대상’으로 규정했다. 헌재는 또 “피청구인은 취임 2년 후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회를 새롭게 구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며 “(총선 패배 후) 야당과, 야당을 지지한 국민의 의사를 배제하려는 시도를 해서는 안 되었다”고 했다. 임기 중 치러진 총선에서 당시 여당이 패배한 것은 윤 전 대통령이 국민 설득에 실패한 결과라는 점을 지적하며 비상계엄이 아닌 국회와의 협치 등 민주주의적 방식을 통해 국정 위기를 해결했어야 했음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민주당은 물론이고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등을 두고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당시 여당과도 공개적으로 갈등을 표출했다. ‘김건희 리스크’와 이른바 ‘충암파’로 불리는 측근들에 대한 견제 요구를 무력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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